호주오픈 남자단식 첫 3연속 우승컵
‘진실은 딱딱한 호두 속에 있다’는 조국 세르비아 속담처럼 노바크 조코비치는 세트를 진행할수록 자기 실력을 드러냈다. 반면에 상대 앤디 머리(영국)는 부상 때문에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가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3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머리(3위)를 3-1(6-7, 7-6, 6-3, 6-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사상 처음 호주오픈 남자단식을 3연패한 선수가 됐다. 머리는 호주오픈에서만 세 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머리의 승리. 2세트 역시 타이브레이크까지 갔다. 두 선수 모두 2세트까지 자기 서비스게임을 단 한 게임도 잃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베커의 분석처럼 3세트부터는 조코비치의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렀다. 3, 4세트를 합쳐 조코비치가 60포인트를 따내는 동안 머리는 42포인트에 그쳤다. 1, 2세트 때는 머리(84포인트)가 조코비치보다 5포인트 더 많았다.
3세트 직전 메디컬 타임을 쓰면서부터 머리는 통증을 호소했다. 오른쪽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기 때문이었다. 4세트 때는 허벅지 경련까지 찾아왔다. 이런 다리로 코트 구석을 찌르는 조코비치의 공을 따라가는 건 무리였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이자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머리는 결국 메이저대회 다섯 번째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