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정순 할매쭈꾸미’ 창업자, 올해도 쌀 2000kg 기부… 10여년째 200만원씩 선행
나 할머니는 10여 년 전부터 매년 200만 원 정도를 기부해왔다. 돈이 조금씩 모일 때마다 수시로 동 주민센터나 구청을 찾아 홀몸노인 생활비나 소년가장 장학금 등으로 돈이나 쌀을 내놓고 사라졌다. 기부금을 받은 공무원에게 “누가 보냈는지 절대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 도움을 받은 분들도 할머니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할머니의 선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할머니는 오래전부터 유명인사였다. 용두동의 명물 주꾸미집의 ‘원조’인 ‘나정순 할매쭈꾸미’의 창업자이기 때문. 30년 전 지붕에서 비가 샐 정도로 낡은 건물에서 장사를 시작했지만 매콤한 할머니의 손맛은 순식간에 소문이 나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후 할머니 가게가 있는 일대 골목에 10여 개의 가게가 생겨 주꾸미 거리가 생겼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