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국무 퇴임 앞두고 두 사람 첫 공동인터뷰 ‘라이벌서 동지로’ 4년 회고
2008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대결을 펼치며 정적(政敵) 관계로 출발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오바마 행정부에서 한배를 타면서 시작된 두 사람의 우정이 뒤늦게 깊어지고 있다.
5년 전 대선 캠페인 당시 클린턴 후보는 “오바마 후보가 자신의 정책을 왜곡한다”며 “창피한 줄 알라(Shame on you)”고 한 방 날렸다. 오바마는 이에 “당신, 그래도 좋아할 만한 구석이 있기는 하다”며 비꼬았다.
이처럼 설전을 벌였던 두 사람은 5년 뒤 클린턴의 퇴임을 앞두고 나란히 앉았다. 이들은 27일 방영된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지난 4년을 회고했다. 두 사람이 공동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일 뿐 아니라 최근 클린턴 장관의 향후 정치적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성사된 것이어서 미국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부통령이 2016년 대선에 나설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이 클린턴 장관에게 쏠리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워싱턴=정미경·신석호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