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 덕분일까요. 꽁꽁 얼어붙었던 한강에 작은 숨구멍이 생겼습니다. 얼음이 녹아 갈라진 틈으로 강물이 쨍하고 빛납니다. 언 강이 풀리자 그 위에서 휴식을 취하던 청둥오리들이 깜짝 놀라 날갯짓을 합니다. 추위는 슬슬 누그러질 듯합니다. 입춘(立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추웠던 겨울도 이렇게 또 지나가나 봅니다.―서울 한남대교에서
캐논 EOS 1DX, 70-200mm, 1/500초, f8, ISO400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