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활기·새정부 출범, 서울 대규모 단지 분양은
올해 주택시장 ‘바닥 탈출’
각 기관 및 연구소가 내놓은 올해 주택시장 전망을 보면 연간으로는 집값이 떨어지겠지만 하락폭이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높다. 또 ‘바닥 탈출’을 전망한 곳도 많다.
새 정부는 적극적인 부동산경기 부양책을 쓰지는 않겠지만 취득세 감면 연장,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확대 지원 등의 거래 활성화 방안을 당장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에서 좌초되거나 미뤄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운영 방안도 다시 추진해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게 새 정부의 방침이다. 이 법안들이 상반기 국회를 통과하면 하반기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부터 거시경제 여건이 좋아져 주택시장도 ‘전약 후강’ 기조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새 정부가 임대 아파트 공급에 중점을 두는 만큼 내 집 마련 수요자는 민간 분양 아파트를 노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올해 분양 시장은 그동안 호황을 보였던 지방 대신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시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진 게 특징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새 아파트 물량이 9년 만에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강남구 대치·논현동, 서초구 반포·잠원동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잇달아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강남권은 신규 아파트가 많지 않은 데다 올해 분양하는 단지에 중소형이 많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사업이 지연된 왕십리뉴타운 1·3구역과 가재울뉴타운 4구역 등 대규모 알짜 단지들도 잇달아 대기 중이다. 올해 재건축·재개발로 공급되는 아파트 가운데 시장침체로 사업성이 악화돼 지난해 분양 일정이 미뤄진 곳이 전체의 40%. 현재 시장 여건상 일반분양 물량의 분양가를 높일 수 없는 만큼 수요자들의 부담은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함 센터장은 “상반기 서울 강남, 뉴타운과 위례 동탄 판교신도시 등 인기 지역 분양이 많다”며 “청약통장을 이용하거나 갈아타기를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