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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금융투자]자녀 위한 장기투자 방법

입력 | 2013-01-29 03:00:00

상여금 받을때마다 대표株 1, 2주씩 사라




28일 송충현 기자(왼쪽)가 KDB대우증권 서울 여의도 지점에서 자녀를 위한 장기투자 방법에 대한 상담을 받고 있다. KDB대우증권 제공

《 “어머 저 아이 귀여운 것 좀 봐. 어떡해.” 휴일 저녁 나란히 앉아 TV를 보던 아내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습니다. TV에서는 아이와 아빠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내용의 오락 프로그램이 방영 중이었습니다. 평소 아이를 좋아하지 않던 아내의 반응이라 의외였습니다. 넌지시 물었습니다. “애들 귀여운 거 이제 알았어? 우리 아기는 더 예쁠걸?” 아내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엽니다. “저 프로그램 보니까 아이 낳고 싶어진다. 그런데 아이 키울 때 돈이 많이 든다잖아. 우리는 준비가 다 돼 있어?” 》

요즘 신혼부부에게 출산은 ‘결단’이 필요한 일입니다. 부부의 노후준비와 주택마련 등 당장 들어가야 할 돈이 많다 보니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여유가 안 생기는 것이죠. 그렇다고 출산을 마냥 미룰 순 없습니다. 생산가능인구를 배출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도 있고요. 전문가들은 신혼부부 때부터 장기적으로 자녀를 위한 자금마련에 나서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자녀에게 큰돈이 들어가는 시기는 두 번입니다. 대학입학과 결혼이지요. 나중에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샐러리맨이라면 출산 전부터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KDB대우증권의 박소영 마스터PB는 성과급과 상여금 등을 받을 때마다 업종별 대표 종목의 주식을 1, 2주씩 사는 걸 추천했습니다.

그는 “2008년 40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가 요즘 얼마까지 올랐는지 다 아시죠? 월급 이외의 돈이 생길 때마다 업종별 선두 종목에 투자하시면 나중에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업종별 선두 종목을 찾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본인이 현재 몸담은 회사와 같은 업종에서 최근 ‘잘나가는’ 회사에 투자하는 거죠. 전혀 모르는 업종에서 종목을 찾기보다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박 PB의 귀띔입니다. 실제로 박 PB의 한 고객은 납품하던 거래처가 부쩍 바빠진 모습을 보고 그 회사의 주식을 산 뒤 400%에 이르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네요.

중국 관련 펀드 상품도 주목할 만합니다. 저성장 우려가 나오는 국내와 달리 중국은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중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어 손쉽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만기가 짧은 상품에 투자와 재투자를 반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령 3년 만기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해 수익을 얻은 뒤 원금과 수익을 다시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식입니다.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죠.

아, 여기서 주의할 점 한 가지. 자녀를 위한 금융투자는 반드시 자녀 명의로 하라는 겁니다. 본인 명의로 하면 돈이 급할 때 손을 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세뱃돈을 ‘보관’해주겠다며 가져간 뒤 다시는 돌려주지 않았던 것을요. ‘자녀 돈+부모 돈=부모 돈’의 공식은 현재도 유효합니다.

자녀 명의로 가입하면 절세에도 유리합니다. 박 PB는 “아이 명의로 통장을 만든 뒤 돈을 입금할 때마다 출처를 기록해 두세요. 나중에 아이에게 돈을 넘겨줄 때 자금 출처가 명확하면 증여세 부담을 피할 수 있답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