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동계훈련 필수코스로 올 30개팀 350여명 줄이어
한라산 용진각 계곡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산악회원들은 뒤로 보이는 장구목 능선을 오 르며 적설기 동계 훈련을 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정상에 오른 뒤에는 설사면을 내려가는 글리사드, 빙판을 하강하다 멈추는 제동 훈련 등이 이어졌다. 이 동계훈련대원들은 24일부터 28일까지 눈 쌓인 산에서 필요한 산악 기술을 연마했다. 윤길수 대장(54)은 “한라산은 눈보라, 눈사태 등에 대비하는 훈련이 가능해 국내에서 겨울철 산악 훈련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한라산 겨울 훈련을 거쳐야 해외 원정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라산 해발 1500m의 용진각 계곡에서 장구목 능선에 이르는 구간은 겨울 훈련을 하는 산악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장구목 능선의 설사면과 변화무쌍한 기상조건 등은 히말라야와 비슷해 해외 등반을 준비하는 산악인들이 훈련 코스로 선호하고 있다. 국내 산악인들이 해외 원정을 가기 전 한 번은 거쳐야 할 관문으로 꼽힌다. 세계적 산악인 박영석, 엄홍길 대장도 모두 한라산을 거쳐 갔다. 20개 팀, 230여 명이 최근 훈련을 마쳤고 다음 달 초까지 추가로 10개 팀, 120여 명이 훈련에 나선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