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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PB의 재테크 어드바이스]절세 원한다면… 즉시연금-저축보험이 ‘딱’

입력 | 2013-01-30 03:00:00

고령화-저금리 시대 자산관리 어떻게




임민영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마스터PB

지난해 말부터 객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오는 고객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세법 개정안이 발표되고 나서 비단 고액자산가뿐 아니라 일반 고객도 문의를 많이 합니다. 우려와 불안감 때문이죠.

문의하는 내용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갑자기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을 4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낮추면 나처럼 한 푼 두 푼 아끼면서 저축만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 금리도 낮아지고 세금 낼 일만 있으니 어떻게 하면 좋으냐.”

이런 원망 섞인 말이 대부분입니다.

고액자산가들이야 이미 절세 전략을 어느 정도 세워뒀기 때문에 덜하지만, 5억 원 안팎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들은 세법 개정안을 ‘마른하늘의 날벼락’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고객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저희도 한도가 이렇게 한 번에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는 점과 “기왕 이렇게 된 바에야 법이 바뀐 것만 원망하기보다는 자신의 자산현황을 파악해 최적의 절세전략을 개발하고 수익률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플랭클린은 “죽음과 세금을 제외하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Nothing is certain but death and taxes)”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선진국으로 진입한 여러 국가는 막대한 세금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고,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우리나라도 역시 세금이 자산관리의 주요한 부분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산관리라는 것이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처럼 생각됐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금융거래를 하는 모든 분이 자산관리를 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고령화 그리고 조세부담률 증가 등 이 모든 변수가 진정한 자산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가족 중에서도 한 명의 개인이 하는 자산관리가 아닌 세대 간 자산관리의 필요성도 더욱더 커졌습니다. 가족 구성원이 서로 어떤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연령대별, 소득별, 자금 사용계획별 적정한 상품에 가입돼 있는지를 정밀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또 증여 활용을 통한 적절한 자산의 이전 방법은 무엇인지 등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이런 자산관리는 개인적으로 하기에는 힘들기 때문에 거래 금융기관의 담당 PB와 금융기관의 세무서비스를 활용하셔서 재무관리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먼저 재무목표를 설정한 후 시의 적절한 상품에 다양하게 가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표를 설정한 후 금융자산을 운용한다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의 하향으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조금 더 편안하게 자산운용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요새 각광받는 절세상품 중에서 즉시연금, 저축보험을 가장 먼저 추천합니다. 이들 상품은 공시이율이 4.0∼4.5%대로 높은 편이고 비과세 혜택이 주어집니다. 2월 12일 국무회의 이후 시행령이 발효되면 2억 원 초과 상속형 즉시연금은 비과세에서 과세로 전환되기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면 12일 이전에 즉시연금에 우선 가입하고 나머지 자산 배분을 하면 됩니다.

두 번째로 추천할 만한 상품은 확정이자를 주면서 절세 효과를 갖는 10년 채권 상품들입니다. 국내에서는 물가연동국채를, 해외에서는 브라질국채와 브라질 물가채를 권합니다.

세 번째로는 한시적으로 절세가 되는 선박펀드와 유전펀드를 권합니다. 이들 상품도 자산배분 시 활용하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주식형 상품도 자산 배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고 봅니다. 우선 국내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활성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각국이 경쟁적으로 내수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습니다. 금융 투자 환경이 좋은 여건으로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덱스 펀드나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면 비과세 효과와 높은 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막연히 주식 투자는 손해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투자자산 목록에서 제외한다면 한 해가 지나면서 성과를 점검할 때 후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민영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마스터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