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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짜리 뽀통령 ‘스크린 대권’도 잡을까

입력 | 2013-01-30 07:00:00


‘뽀로로 극장판’ 개봉 첫 주 35만…역대 애니 중 최고

‘뽀통령’은 강했다.

인기 한류 캐릭터 뽀로로의 극장판 3D애니메이션 ‘뽀로로:슈퍼썰매 대모험’(감독 박영균·이하 뽀로로·포스터)이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어린이 시청자의 폭발적인 인기 속에 EBS가 방송한 10년 동안 120개국에 수출되면서 대통령에 빗대 ‘뽀통령’이란 별칭까지 얻은 ‘뽀로로’의 힘이 스크린으로 이어졌다. 초반 흥행 기록부터 예사롭지 않다. 23일 개봉한 ‘뽀로로’는 첫 주말을 지나며 35만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모았다.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첫 주 최다 관객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 ‘마당을 나온 암탉’(220만명)보다 흥행 속도가 더 빠르다.

29일까지 ‘뽀로로’의 누적 관객은 39만명. 같은 시기 ‘7번방의 선물’, ‘박수건달’과 벌이는 흥행 경쟁 속에서 관객 접근도가 비교적 낮은 애니메이션 장르로 거둔 눈에 띄는 성적이다. 예매율도 ‘베를린’, ‘7번방의 선물’에 이어 29일 오후 7시 현재 3위에 올라 있다.

‘뽀로로’는 중국 개봉 규모로도 기록적이다.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한중 동시 개봉으로 현지에 소개되며 이목을 끌었고 개봉 첫 주 무려 6000여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다.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도둑들’보다 두 배 더 많은 규모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29일 “중국 정부 산하 투자사로부터 22억원의 제작비를 투자받았다”며 “합작영화로 중국 스크린 쿼터의 제약이 없이 현지에서 개봉해 초반 긍정적인 분위기다”고 밝혔다.

제작비 스케일에서도 ‘뽀로로’는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넘어섰다. 극장판이 완성되기까지 3년 동안 투입한 제작비는 80억원. 웬만한 상업영화를 능가하는 규모다.

이 같은 흐름상 ‘뽀로로’ 제작사 오콘 측은 손익분기점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뽀로로’ 측은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5월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을 통해 본격적인 해외 세일즈를 벌일 계획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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