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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박상원-이병헌 1억원 기부… 생활고 연기자들 위해 따뜻한 나눔

입력 | 2013-01-30 03:00:00

방송연기자협회 모금 운동




인기 배우 이순재(78) 박상원(54) 이병헌(43) 씨가 생활 형편이 어려운 동료 연기자들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저소득 방송 연기자를 위한 기부금 모금을 하고 있는 한국방송연기자협회는 이들 배우 3명이 기부 의사를 전해 왔다고 29일 밝혔다.

이순재 씨는 “후배 연기자들이 생계 걱정 없이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상원 씨는 “현장에서 만난 연기자들이 다 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병헌 씨도 “열정 하나만으로 자기 배역에 충실했던 연기자 선배들을 등대 삼아 노력해 왔다. 그들이 있기에 나 역시 행복하게 배우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기부 의사를 전했다.

협회는 17일 취임한 배우 김영철 이사장(60)이 스타들의 집을 직접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가난한 연기자를 위한 모금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병헌 씨의 외삼촌과 고교 동창이어서 이병헌 씨가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할 때부터 그와 알고 지냈다”며 “집으로 찾아가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바로 기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송 연기자의 70%가 연봉 1000만 원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단역 연기자의 경우 회당 약 10만 원의 출연료를 받는데 이 같은 출연 기회조차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협회 측은 “다수의 드라마와 광고에 출연하며 높은 소득을 올리는 연기자는 전체 연기자의 0.2%밖에 안 된다”며 “연기 활동을 통해 생활이 가능한 연기자도 20% 안팎”이라고 밝혔다. 협회 소속 배우 이한위 씨(52)는 “연기자들이 모두 화려한 생활을 할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배우는 생활이 너무 어렵다”고 전했다.

협회는 앞으로 배용준 정준호 등 스타급 연예인들을 기부 행렬에 동참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생활이 어려운 연기자들이 연극을 통한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하면 그 대가로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 각종 수익사업을 벌여 수익금을 연기자들과 나눌 계획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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