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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누출량, 삼성 주장보다 훨씬 많을수도”

입력 | 2013-01-30 03:00:00

사고현장 작업자들 주장 “두차례에 걸쳐 밸브 교체, 2차 작업때만 2~3L 누출”
주민 불안…개학 늦추기도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친 삼성전자 화성사업소의 불산 누출액이 삼성전자 측이 당초 밝힌 2∼3L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불산 공급업체 STI서비스 박정하 씨(33) 등 작업자들은 29일 기자들에게 “27일 사고현장에 도착해 보니 불산 탱크 밸브 누출 지점을 임시로 막아놓은 비닐에 불산이 흘러넘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불산 비닐을 밀봉해 밖에서 처리한 뒤 밸브 교체작업을 28일 오전 3시경 완료했지만 불산이 계속 누출돼 2차 밸브 교체작업을 해야 했다. 2차 밸브 교체작업을 할 당시 누출량만 삼성 측이 밝힌 2∼3L 또는 경기도나 환경부가 밝힌 10L 정도일 것이고, 27일 오후 1시경부터 2차 밸브 교체까지 누출된 양은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경찰은 29일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삼성전자 전동수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이날 “사고 피해자와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사고 발생 25시간이 지나도록 신고하지 않은 데 대해 “늑장 대응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시인했다.

주민 불안이 커지면서 인근 능동초교가 30일로 예정된 개학을 하루 늦췄고 석수중과 동학중은 30일 개학하지만 야외수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화성=남경현 기자·김지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