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찰 지붕 뚫고 들고나와 ‘위작’ 평가받고 부산항 통관알선책 등 5명 붙잡아 조사… 문화재청은 日에 반환의사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 8일 일본 나가사키(長崎) 현 쓰시마(對馬) 시 가이진(海神)신사인 관음사에 보관된 국보급 불상 ‘금동여래입상’과 ‘금동관음보살좌상’을 훔치기 위해 보관창고의 천장 기와를 뜯고 들어가 이 불상들을 들고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불상 2점은 후쿠오카발 부산행 여객선으로 반입됐다.
이 불상들은 부산항 통관 과정에서 ‘위작’으로 잘못 감정돼 무사히 통과됐다. X선 검색대에서 철제불상을 발견한 부산세관은 문화재감정관실에 감정 의뢰를 했지만 ‘제작한 지 100년이 안 된 위조 골동품’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감정은 30년 경력의 문화재감정위원이 맡았다. 해당 감정위원은 “불상에 흙이 묻어 있고 인위적으로 만든 것 같은 푸른 녹이 있었다”며 “불상을 세울 좌대나 고정 핀이 예전 것이 아니라 새로 제작한 것이어서 위작으로 판단했다”고 세관에 알렸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 등이 일본 신사에서 대장경 등도 훔쳤으나 ‘범행 직후 야산에 버렸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은닉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두 불상은 우리의 국보급 문화재이지만 이와 관련된 사안은 국제법에 따라야 한다”며 일본 반환 의사를 밝혔다.
대전=이기진·부산=윤희각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