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민주, 盧정신 수용하되 盧정치는 곤란”

윤여준 대선 국민통합위장 “중산층-서민 정당이 갈길… 文후보 승부사 기질 약했다”

민주 초·재선 모임 ‘주춧돌’서 강연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 측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이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오른쪽)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초·재선 의원 22인의 모임인 ‘주춧돌’의 1차 토론회에서 한국 정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9일 민주통합당에 대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내세웠던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을 표방하고 이를 현실에 맞게 되살려 민생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윤 전 장관은 민주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주춧돌’의 첫 세미나에 참석해 “민주당이 삶의 질을 중시하는 정치로 옮겨가야 했다. 국민은 이념대결을 청산하고 생활정치를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DJ를 공부해야 한다. 중도자유주의 노선을 내걸고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한 한신대 윤평중 교수의 동아일보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면서 “윤 교수의 권고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본보 19일자 A8면 [야당이 우뚝 서야 정치가 선다]<3>윤평중 한신대 교수

윤 전 장관은 “지금의 민주당은 19대 총선을 통해 친노(친노무현)적 정체성으로 확립됐다. 그 연장선상에서 문 후보가 등장한 것 아니냐”며 “특권과 기득권 타파, 지역구도 극복 등 ‘노무현 정신’은 수용해야 한다. 그러나 실천 과정인 ‘노무현 정치’에서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전 후보에 대한 솔직한 평가도 내놨다. 그는 “특전사 출신이니 수없이 많이 낙하산을 메고 점프했을 텐데 나중에 보니 사생관(死生觀)이 약했던 것 같다. 그래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문 전 후보가 대선 때 국회의원직을 던지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의원직을 내놨으면 국민들이 좀 더 감동받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박준용 인턴기자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