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金양학선
2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체조연습장에서 만난 양학선은 도로에서 방심하지 않는 것이 ‘금메달 운전’이라며 한국이 ‘착한 운전’을 통해 교통 선진국으로 도약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양학선은 “뜀틀이나 운전이나 방심하면 화를 부를 수 있다”고 했다. ‘이건 나에게 익숙하다’는 자만심이 생길 때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는 거였다. 그는 한순간의 작은 실수가 대형사고로 이어져 인생을 망치는 일부 운전자들처럼 체조 역시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라도 연습 도중 작은 실수 하나로 국제대회를 포기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목격했다.
뜀틀 앞에선 전 세계인을 숨죽이게 만드는 양학선이지만 운전은 면허를 딴 지 갓 1년 된 초보다. 정글 같은 도로로 나설 때는 식은땀이 흐른다. 그는 “해외대회를 다녀온 뒤 한국 도로에서 운전대를 잡으면 ‘전쟁터’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런던 도쿄 등 해외 도시에선 찾을 수 없는 신호위반, 꼬리 물기, 끼어들기 등 ‘반칙 운전’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대회에서 사귄 외국 선수들이 한국 도로에 나서는 순간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망칠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양학선은 “체조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선수도 뜀틀을 우습게보지 않는다”며 “아무리 경험이 많은 운전자라도 법규를 지키고 안전하게 주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연습을 위해 체조장으로 돌아가며 당부했다. “한국은 스포츠에서 세계 정상급에 올랐잖아요. 이제는 ‘착한 운전’으로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했으면 좋겠어요.”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