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의원 10명 대선 평가 토론회
민주통합당 초·재선 의원 10명이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평가와 전망 2차 토론회'에서는 18대 대선을 복기하며 문재인 전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의 패착과 한계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토론회에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은수미 의원은 국민이 야권을 향해 정권교체라는 강한 시대적 요구를 해왔지만, 민주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해 선거에 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제주 강정 등 중요한 사안에서 말을 바꾸거나 당론조차 부정하는 행위를 통제 못 하는 무원칙한 정당, 새누리당을 공격하기보다는 자기 동료나 자당을 공격하는 데 더 주력한 무책임한 세력, 가치나 정책이 아닌 특정 이익을 위해 땅따먹기를 하는 낡은 세력"이라며 민주당의 모습을 꼬집었다.
특히 문재인 전 후보에 대해서는 "노무현으로 대변되는 친노의 수장이며 김대중을 잇는 구시대의 막내란 태생적 한계를 가졌다"라며 "이해찬-박지원 연합이 담합으로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사회·역사적 맥락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 전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에서는 친노-비노, 대선과정에서 노무현-박정희의 구도를 안고 선거를 치렀다"며 "낡음과 새로움, 혁신과 안주, 과거와 미래의 경계선에 섰지 그것을 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단일화 직후 슬로건이 된 '새정치'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정치 불신의 표현이란 점에서 안철수에게는 포지티브지만 문재인과 민주당에는 네거티브한 슬로건"이라며 후보 단일화 효과의 한계를 분석했다.
은 의원은 지역·세대별·SNS 등을 공략할 선거 전략 부재를 지적하면서 종편 출연 금지 당론에 대한 당내 일각의 반대 여론에 대해 "오히려 기존 지지층의 이반을 갖고 올 수 있다"며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민병두 의원은 "박근혜의 '책임 있는 변화'는 정치일생의 축적 위에서 나온 것이고 시대정신과 일치했다"며 "문재인·안철수 후보나 대선에 도전하려는 잠재적 후보군들은 이런 정치인생을 축적해야 한다. 이제는 불려나오는 후보가 아니라 국민을 부르는 후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동력은 진보의 재구성과 정책을 둘러싼 노선 투쟁에서 나온다"며 "2월에 들어서면 전당대회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고, 계파투쟁이 아닌 처절한 노선투쟁이 돼야만 새로운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며 정책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