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 떳떳하게 물려줄 많은 무용담을 남겨 달라”소통 호기심 동료애 책임감… 신임 임원에 4가지 충고
‘기업의 별’로 불리는 임원은 직장인의 꿈이지만 고용이 보장되는 직원과 달리 실적이 나쁘면 언제든 내놓아야 하는 불안한 자리라는 뜻에서 나온 자조 섞인 표현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은 29일 경기 안성 그룹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임원 교육에 참석해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임원은 임시 직원이라는 말이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경영자의 길을 개척하는 자리”라며 “후배들에게 떳떳하게 물려줄 많은 무용담을 남겨 달라”고 격려했다.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은 세대 간의 소통이다. 구 회장은 “선배들을 욕하면서 닮지 말라”며 “이제는 아랫사람들에게 말을 많이 시키고 잘 들어주는 것이 훌륭한 리더의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60세도 젊은 나이”라며 임원들에게 왕성한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구 회장은 “자전거도 혼자 타면 자신과의 싸움을 통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지만 파트너와 함께 호흡을 맞춰 탈 때 더 멀리, 더 빨리 갈 수 있다”며 서로 도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을 세 번째로 주문했다. 그는 자전거 마니아로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구 회장은 “현장에서 리더들이 책임감을 갖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장에서 우선 대응하고 이를 본부에 사후 보고하는 게릴라 조직의 지역사령관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