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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방관 순직률 日의 2.6배…1만명당 1.85명

입력 | 2013-01-31 07:09:00

소방방재청, 현장상황 파악 후 진압 방침




31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방관 1만 명당 순직자 수가 일본의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2011년 우리나라 소방관 중 한해 평균 순직자수는 7명이었다. 일본 소방관은 같은 기간 한 해 평균 11.2명 사망했다.

우리나라 소방관이 2011년 기준 3만 7826명, 일본은 15만 9354명이기 때문에 소방관 1만명당 순직자 수를 의미하는 순직률은 우리나라가 1.85명으로, 일본의 0.70명의 2.6배에 달했다.

특히 일본은 2011년 동북부 대지진으로 순직 소방관이 2007~2010년 평균의 4배인 29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소방관들의 순직률이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셈이다.

우리나라 소방관들의 순직률은 미국에 비해서도 높다.

미국 소방관은 2007년 이후 5년간 한 해 평균 35명 사망했다. 미국의 2011년 기준 소방관은 34만 4050명으로, 1만 명당 순직자 수는 우리나라의 절반 정도인 1.01명이었다.

권순경 소방방재청 소방정책국장은 "우리나라 소방관들의 순직률이 높은 것은 소방관 수가 부족한 가운데 화재나 사고 현장에 도착하면 곧바로 호스를 들고 불을 끄러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현장 지휘체계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소방방재청은 올해 소방관 순직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현장 지휘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앞으로 화재나 사고현장에 도착하면 선임자가 현장상황을 먼저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현장대원의 임무를 나누고 나서 화재나 사고 진압에 착수토록 할 방침이다.

소방방재청은 28~29일 충남 서천에서 일선 소방서 근무자 2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워크숍을 열어 작년 순직사례를 분석하고 이런 내용의 대응책을 논의했다. 앞으로는 권역별 현장지휘관 회의와 교육을 통해 현장지휘체계를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소방방재청은 아울러 소방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현장대원의 위치정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위치추적시스템을 개발, 하반기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작년 우리나라 소방관 중 순직자는 7명, 공상자는 285명이다. 화재 진압을 하다 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으며, 구조·구급을 하다 3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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