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시끄러운 골프대회…지난해 50만명 몰려 인기짱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골프대회다. 3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 TPC(파71·7216야드)에서 개막한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20만 달러)은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 대회는 기존 골프대회와 크게 다르다.
두 번째는 자유로움이다. 코스 어디에서나 쉽게 맥주 등을 마실 수 있다. 좋아하는 선수가 지나갈 때면 박수를 쳐도 되고 반대로 재미없는 경기를 펼치는 선수에게는 야유를 퍼부어도 상관없다. 심지어 노래를 불러도 된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힙합 그룹 ‘골프보이즈’로 활동 중인 버바 왓슨과 리키 파울러 등이 16번 홀 그린에서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등 특별한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콜로세움’으로 불리는 16번 홀은 가장 많은 갤러리가 몰리는 곳이다. 티 그라운드부터 홀까지 스탠스가 설치돼 있어 약 2만명이 관전할 수 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매 라운드 10만명 이상이 몰려 들었다. 나흘 동안 50만명이 넘는 관중이 골프장을 찾았다. 갤러리 숫자만 놓고 보면 마스터스가 부럽지 않다. 분위기 적응에 따라 성적도 희비가 갈린다. 특히 이런 분위기에서 경기 경험이 부족한 한국 선수들은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한국선수는 모두 7명이 출전한다. 최경주(43·SK텔레콤)와 양용은(41·KB금융그룹), 배상문(27·캘러웨이), 이동환(26·CJ오쇼핑) 등이다. 최경주는 역대 이 대회에 5번 출전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2005년 공동 11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