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추행후 도망치던 20대… 50대 경위에 격투끝 붙잡혀
양광식 강력팀장
1월 18일 오후 11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부인과 귀가하던 50대 남성은 비명을 듣고 골목으로 뛰어갔다. 빌라 1층에서 튀어나온 젊은 남성이 황급히 줄행랑을 치고 있었다. 이 현장의 목격자인 50대 남성은 서울 송파경찰서 형사과 강력8팀장인 양광식 경위. 양 경위는 함께 걷던 부인을 세워 둔 채 맨주먹으로 달려들었다.
길 위에서 뒤엉켜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여러 차례. 양 경위의 끈질김에 지친 20대는 담을 타고 도망쳤다. 20대 남성은 동네 지리에 어두워 막다른 골목으로 접어든 데다 양 경위가 지치지 않고 10여 분을 뛰어 쫓아와 백기를 들었다. 양 경위는 격투 과정에서 갈비뼈를 다쳐 숨쉬기조차 힘들었지만 폭력배 수사 등 처리할 일이 쌓여 24일 병원에 입원해 31일 퇴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