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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쓰라기 히로코 ‘오리콘’ 편집장 “강남스타일보다 더 센 노래도 성공을 장담못하는 곳이 여기”

입력 | 2013-02-01 03:00:00


1968년 창간된 오리콘은 빌보드차트, UK(영국)차트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랭킹에 든다. 일본의 CD 매출은 2011년 미국을 앞질렀다. 일본 음악 시장의 디지털 이행이 더딘 이유도 있지만 여전히 음반을 사는 일본인이 많다는 얘기도 된다. 빌보드, UK조차 디지털 판매량을 반영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실제 음반 판매량으로만 순위를 정하는 오리콘의 콧대는 세 보인다.

지난달 30일 오전 도쿄 롯폰기에 위치한 오리콘 사옥에서 주간 ‘오리지널 컨피던스’(오리콘)의 가쓰라기 히로코 편집장(사진)을 만났다. 그는 “일본은 ‘강남스타일’보다 센 곡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특이한 시장”이라고 했다.

―오리콘 차트에서 지난해 케이팝 성적은 어땠나.

“2011년이 최고였고 지난해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8월 이후 대중매체에서 케이팝의 숨통이 막혔다. 결과는….

“언론 노출은 줄었지만 중심 팬덤은 영향 받지 않았다. 일본에는 그레이층(grey層)이란 말이 있다. 인기가 있으면 따라가는 사람들 말이다. 그들에겐 좀 영향이 미쳤다.”

―‘강남스타일’은 왜 일본에서만 인기가 없나.

“한일관계를 비롯해 악재가 많았다. 더 중요한 건 일본 음악 시장의 특수성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가수도 일본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히트에 시간차도 있다. ‘강남스타일’에 대해서도 속단하기 이르다.”

―21세기다. 차트에 디지털 판매량을 반영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

“고려는 해보겠지만 디지털을 주요 차트에 반영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일본은 여전히 CD 시장이 강하다. 지난해 스마트폰 보유자가 급격히 늘어났는데 일본 음악계의 대응이 재빠르지 못하기도 했다. 앞으로 온라인 차트를 따로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케이팝의 일본 현지화 작업을 어떻게 보나.

“충성도 높은 팬은 원어(한국어) 버전을 원한다. 한국 가수의 수입 음반이 높은 순위에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일본어 버전으로 불러야 대중 전체가 움직인다는 것 역시 차트는 말해준다.”

―올해 일본 음악 시장과 케이팝 동향을 전망해 달라.

“어려운 질문이다. 케이팝 붐은 유지될 것이다. 아이돌의 상승세가 어느 정도 이어지느냐에 따라 케이팝의 성쇠도 결정될 것이다.”

도쿄=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