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조인성(왼쪽)과 송혜교. SBS 제공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장에 조인성이 나타나자 객석이 술렁였다. 그는 8 대 2 가르마를 한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기고 빨간 땡땡이 무늬 양복에 빨간 양말을 받쳐 신었다. 여주인공을 맡은 송혜교,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 조연인 김범(24)과 정은지(20)가 함께 나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좋은 작품을 만나 기쁩니다. 빨리 인사 드리고 싶어 마음은 급했지만 작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어요.”(조인성)
“허공에 대고 연기를 하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오는 외로움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눈을 보고 연기할 수 없어 표정을 볼 수 없었죠. 시각장애인분들에게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송혜교)
‘그 겨울…’은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이 원작이다. 2006년에는 문근영 김주혁 주연의 영화 ‘사랑 따윈 필요 없어’로 개봉했다.
그러나 조인성은 “제가 ‘재연 배우’는 아니잖아요”라며 “저로 인해 오수라는 캐릭터가 다른 모습으로 탄생될 겁니다. 실제 대본이 원작과 많이 다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송혜교와 호흡을 맞추다 보면 남다른 감정이 생기지 않느냐는 짓궂은 질문도 나왔다. “신인이었다면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10년 활동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집중하게 돼요. ‘컷’ 하면 순간적으로 빠져나오는 거죠. 하하.”(조인성)
문현경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