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연의 소속사 제이아이스토리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정일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 이승연 소속사 대표의 심경글 전문
안녕하세요. 제이아이스토리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정일입니다.
제가 이렇게 펜을 들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이승연 씨 때문입니다. 이승연 씨의 매니저 입장이 아닌, 동료의 입장에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입니다.
이승연 씨를 알기 전, 제가 갖고 있던 그녀에 대한 이미지는 ‘당당하고 솔직하며, 자신감 넘치는 프로페셔널한 여배우’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인의 소개로 이승연 씨와 알고 지내면서 그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살갑고 다정하며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말입니다. ‘이승연의 매니저를 해도 좋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된 것도 사람 냄새 나는 성품 때문이었지요. 그런 이승연 씨와 저는 일적인 관계를 넘어, 동료애와 우정,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한솥밥을 먹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승연 씨는 일련의 과거 사건으로 인해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운전면허 불법 취득사건으로 2년을 쉬었고, 위안부 사진 사건으로 또 다시 8년을 힘겹게 보냈습니다. 대중들의 시선에서 사라진 10년 동안 이승연 씨는 봉사활동을 하며 깊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지내왔습니다. 그러다가 재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는데 행운과도 같은 그 프로그램이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입니다. 물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연예계 활동을 하며 조금씩 행복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과거 이승연 씨가 얽힌 사건에 대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조심스럽게 고백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는 알면서도 말하지 않고 누군가에 의해 잘못을 인정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을 모두 본인이 담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숨쉴 수 있다면, 나는 괜찮아,’ 그렇게 지내 온 사람이 제가 아는 이승연이기 때문입니다.
부족하고 어설프지만 저희 식구들이 모여 작은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저희들의 힘은 미약하나 이 영상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진심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 단편적인 일들로 오해받으며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고단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 영상이 제가 아는 이승연 씨의 진심입니다.
승연누나 힘내요. 사랑하는 아람아, 삼촌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정말 미안해.
제이아이스토리 대표 이정일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