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시진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류중일 감독의 송승준 차출 요청을 고민 끝에 수락했다. 김 감독은 송승준이 부상 없이 WBC를 잘 치르고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강민호· 손아섭·정대현·전준우·송승준
전훈 흔들릴판이지만 나라 위해 차출 허락
“어떡합니까? 내 운명인데….”
롯데 사령탑이 되면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또 선수들이 품을 떠나간다. 이상하게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대체선수 발표 때마다 롯데 선수들이 발탁되고 있다. 추신수(신시내티)의 대타로 외야수 손아섭이 차출되더니, 이용찬(두산)을 대신해 우완 에이스 송승준이 또 대표팀으로 불려갔다.
그러나 사람 좋기로 소문난 김 감독은 말은 그렇게 했어도 고민을 거듭했다. 류 감독의 처지를 떠올리니 마음에 걸렸다. 사이판에 머물던 배재후 롯데 단장과 꼬박 하루 동안 상의한 끝에 1일 “쿨하게 보내주자”고 결정했다.
나라를 위하는 길이기에 롯데가 양보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당사자 송승준이 대표팀 합류를 강하게 희망했다. 이에 김 감독은 1일 류 감독과 다시 통화해 “부상 없이 잘 돌려보내달라”고 승낙의사를 전했다. 마침 송승준은 2일 첫 라이브 피칭에서 최고구속 143km를 찍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