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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초고속 성장… 작년 9조원 몰려

입력 | 2013-02-04 03:00:00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 덕에 도입 8년만에 약정액 40조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9조 원 넘게 자금이 몰렸을 정도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PEF는 총 226개사로 2011년(181개사)보다 45개사(24.9%) 늘었다.

PEF 투자액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새로 유입된 자금은 9조7000억 원으로 2004년 12월 PEF 제도 도입 이후 연간 유입액으로는 가장 많았다.

투자자가 출자하기로 한 약정액은 40조 원으로 2011년(31조8000억 원)보다 8조2000억 원(25.8%) 늘었다. 2004년 9조 원 시장에서 제도 도입 8년 만에 40조 원 시장으로 초고속 성장한 것이다.

PEF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로 기업 구조조정 시장이 크게 활성화된 까닭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저금리와 경기 불황에 따른 수익률 하락에 대처하려고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 투자에서 대체 투자인 PEF를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PEF 시장에 캐나다, 중국, 일본 등 해외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늘고 있다는 점도 PEF 유입 자금이 증가하는 데 영향을 줬다.

박재흥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실 사모펀드팀장은 “지난해 국민연금이나 정책금융공사 등이 PEF에 출자한 자금은 4조6000억 원으로 전체의 47%에 달한다”며 “올해도 국내 70개 기관투자가 중 74%가 PEF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PEF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EF 투자액이 늘면서 투자처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PEF가 투자한 곳은 건설, 소매, 제약, 운송, 금융 등 다양한 업종의 102개 기업이었다. PEF의 투자기업 수는 2010년 89개사, 2011년 93개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편 폭발적인 양적 성장세와 달리 지난해 PEF 투자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PEF 투자 회수액은 2조1000억 원으로 2011년도 회수액(3조8000억 원)보다 1조7000억 원(44.7%)이나 감소했다. 이는 증시 부진에 따른 기업공개(IPO) 감소로 보유자산 처분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사모투자전문회사 (PEF·Private Equity Fund) ::

소수의 투자자에게서 모은 자금으로 기업이나 금융회사를 인수해 구조조정으로 가치를 높인 뒤 되팔거나 주식시장에 상장해 수익을 얻는 사모(私募)펀드.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