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그의 우승이 더 화제가 된 건 무대가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코스에서만 8차례(US오픈 포함) 정상에 올랐다. 그렇지만 ‘텃밭’은 우즈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3일 미국에서는 필 미켈슨(43·미국)이, 호주에서는 캐리 웹(39·호주)이 자신의 홈그라운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
▼ 미켈슨, 우승 떼논 당상… 최소타 관심 ▼
피닉스오픈 3R까지 24언더
미켈슨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날 미켈슨은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4타를 쳤다. 1라운드 11언더파, 2라운드 6언더파에 이어 사흘 연속 맹타다. 3라운드까지 24언더파 189타를 친 미켈슨은 2위 브랜트 스니데커(미국)를 6타 차로 앞서 있어 우승이 유력하다.
특히 4일 마지막 날에는 미켈슨이 PGA 역대 최소타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4라운드 대회(72홀) 최저타 기록은 2003년 열린 발레로 텍사스 오픈(당시 파70)에서 토미 아머 3세가 세운 254타(26언더파)다. 미켈슨이 최종 라운드에서 64타보다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이 대회에서 1996년과 2005년 등 두 차례 우승한 미켈슨은 “애리조나는 아내 에이미와 내가 만난 곳이고 두 아이를 낳은 장소다. 여기서 우승하는 것은 내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공동 5위에 올랐던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는 이븐파를 쳐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로 공동 20위로 밀렸다.
▼ 캐리 웹, 단일대회 8번 우승 ‘안방마님’ ▼
캐리 웹이 3일 호주 퀸즐랜드 주 골드코스트의 로열 파인스 리조트에서 열린 유럽여자골프투어(LET) 볼빅 RACV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 17번홀(파4)에서 힘찬 티샷을 하고 있다. 볼빅 제공
3일 열린 올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자 자격으로 이 방에 들어선 선수는 다름 아닌 웹 자신이었다. 자기 방에서 자신의 우승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퀸즐랜드 주가 고향인 웹이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웹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웹은 이 대회에서만 여덟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샘 스니드와 함께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 타이를 이뤘다. 웹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2005년과 2007년, 2010년에도 우승했다.
골드코스트=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