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김모 씨(26·여)는 아침을 거르기 일쑤다. 집에서 가까운 구립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다른 취업준비생을 물리치고 자리를 맡자면 아침식사를 할 여유가 없다. 저녁도 공부하다 보면 가끔씩 건너뛴다. “밥 한 끼 안 먹으면 그만큼 용돈이 굳으니까요. 또 하루 종일 앉아 있는데 저녁이라도 안 먹어야 살이 좀 덜 찌지요.”
우리나라 20대는 매달 평균 4끼를 굶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중에서도 20대 후반(25∼29세) 여성의 결식 횟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통계청의 ‘2012 양곡연도 양곡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20대 후반(25∼29세)은 월평균 3.8끼를 굶어 모든 연령층 중 결식 횟수가 가장 많았다. 20대 초반(20∼24세)은 월평균 3.7끼를 굶었다. 특히 20대 여성의 결식 횟수는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도 높았다. 20대 후반 여성은 월평균 4.5끼를 굶었고, 20대 초반 여성은 월평균 4끼를 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경우 20대 초반 결식 횟수는 월평균 3.3회였고, 20대 후반은 3.1회였다.
부모의 돌봄을 받는 10세 미만은 결식 횟수가 월 1회가 채 안 됐다.
김미숙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20대는 구직활동 중이거나 계약직인 경우가 많고,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월 소득이 낮다”며 “제한된 소득에서 주거비, 교통비 등 꼭 필요한 비용을 빼면 남는 돈이 없어 식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