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꺾다 잔디밭 직진 후 정지…탑승자 193명 무사
김포공항에 착륙해 이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3일 밤 10시20분경 폭설로 쌓여 있던 눈에 미끄러져 활주로를 이탈했다.
4일 김포공항 재난상황실에 따르면 제주공항에서 출발한 이 여객기는 착륙 이후 활주로 거의 끝까지 간 뒤 좌측 90도로 진행 방향을 전환하려다 활주로에 쌓여 얼어있던 눈에 바퀴가 미끄러지면서 직진 방향의 잔디밭으로 계속 진행하다 정지했다.
비행기 바퀴가 잔디밭 흙 부분까지 가서야 멈춰 섰지만 동체가 흔들리는 등의 충격은 없었다.
여객기에는 승객 187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93명이 타고 있었으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 여객기는 4일 오전 3시30분경 토잉카를 동원해 잔디밭에서 견인됐다.
여객기 탑승객 A씨는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미끄러졌지만 큰 충격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아찔한 사고에 놀란 일부 승객은 항공사 측에 사고 경위를 해명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조종사와 항공기 승무원, 항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활주로 제설작업으로 인해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한 국제선 2편 등 김포공항으로 착륙할 예정이던 항공기 14편이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또 폭설 여파로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출발 22편, 도착 14편의 항공편이 지연되고 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