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관 모양 수평 갱도 중심에 폭발장치… 9개 차단문-3중 격실이 핵폭풍-잔해 가둬풍계리 갱도구조 첫 공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핵실험장의 갱도는 폭 2∼3m, 길이는 수백 m로 추정됐다. 산악 중턱에서 수평으로 파 들어간 갱도는 출입구부터 가장 안쪽의 핵폭발 공간까지 지그재그 형태로 건설됐다. 갱도 안쪽은 달팽이관 모양의 꼬인 형태를 보였다. 군 관계자는 “핵폭발에 따른 폭풍과 잔해의 유출을 차단하고, 폭발 충격으로 갱도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갱도 내부엔 일정한 간격으로 9개의 차단문이 설치됐다. 핵폭발의 충격을 흡수하고 잔해와 파편을 가둬 놓는 격실도 3곳에 마련됐다. 특히 핵폭발이 이뤄지는 공간 바로 옆의 1번 차단문은 3중 구조의 고강도 강철문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다른 나라는 핵실험을 할 때 통상 수직 갱도를 이용하지만 북한은 산악지형에 수평 갱도를 뚫어 달팽이관 형태로 설계했다”라며 “이는 북한의 고유한 특징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