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볼 정전
[동아닷컴]
미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의 경기 도중 정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뜬금없이 비욘세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4일(한국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제 47회 슈퍼볼 경기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34-3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환상적인 하프타임쇼를 펼친 비욘세가 도마에 올랐다. 비욘세는 이날 ‘Crazy in Love', 'Single Ladies' 등 자신의 히트곡들을 특유의 폭발적인 율동과 미친 가창력으로 소화하며 전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식에서 과감하게 국가를 립싱크로 불러 망신살이 뻗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명예 회복에 나섰던 것. 팬들도, 언론들도 ’엄청난 무대‘, ’라이브 퀸다웠다‘ 등 호평을 내렸다.
그런데 이때 비욘세가 자신의 퍼포먼스를 위해 과도한 전기를 끌어쓰는 바람에 정전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하필 하프타임쇼 직후인 3쿼터 초반에 정전이 되었기 때문.
이에 대해 NFL 로저 굿웰 총재는 “경기장 정전과 하프타임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비욘세는 공연 때 별도의 발전기를 가동해 오히려 슈퍼돔 전력은 절약됐다”라고 밝혔다. 굿웰 총재는 그러나 정전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슈퍼볼 경기는 ‘정전 덕분에’ 흥미진진했다. 정전 전까지 볼티모어는 28-6으로 압승 분위기였다. 하지만 정전 시간 동안 팀을 재정비한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재개 5분여 사이에 무려 17점을 따라붙어 23-28로 점수차를 좁혔다. 볼티모어가 간신히 추격을 뿌리치며 34-31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만일 샌프란시스코의 대역전극이 펼쳐졌다면 정전 사태와 비욘세는 ‘슈퍼볼 역사를 바꿨다’라며 한동안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을 것이 분명하다.
사진출처|NFL 슈퍼볼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