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가 타조백 불티… 패션계 ‘女대통령 효과’ 기대 커져
국산 브랜드 호미가의 타조 백으로 오해 받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핸드백. 동아일보DB
지난달 27일 박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 들어갈 때 들고 간 가방이 언론에 노출된 뒤 호미가 제품이라고 알려지며 이달 1일부터 인터넷에서 고가(高價)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조윤선 대변인은 2일 “국산 고가 브랜드가 아니라 국내 한 영세업체가 만든 저렴한 제품”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호미가’를 치면 연관검색어로 ‘박근혜 가방’이 뜰 정도가 됐다. 호미가는 악어, 타조 등 특수 피혁을 전문으로 하는 가방 브랜드다. 타조백은 80만∼250만 원, 악어백은 350만∼1800만 원 수준으로 판매량의 70%가량은 주문생산으로 이뤄진다. 주문하고 2, 3주 지나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내 한 백화점에서는 논란이 일었던 1일부터 3일까지 호미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1.5%,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약 278%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매장에 ‘박 대통령 당선인 가방이 무엇이냐’고 묻는 고객들이 몰려 평소보다 2, 3배 많이 팔렸다”고 전했다.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개인 이미지를 담당했던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 소장은 “박 당선인은 첫 여성 대통령인 만큼 맞춤복만 입지 말고, 국내 기성복 브랜드를 자유롭게 입으며 세계 속에 한국 패션을 알리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정치인의 아내가 자국 패션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달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사람들은 미국 디자이너 톰 브라운의 여성라인을 잘 몰랐지만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브라운의 코트를 입으면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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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