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주 22명 “임대동의 안해”… 건물관리단 등 대상 소송법원 “원고에 부동산 인도” 판결
유니클로 점포 중 아시아에서 가장 큰 명동 중앙점. 소송에서 패해 매장에서 나가야 할 위기에 처했다. 유니클로 제공
소송의 발단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중구 충무로2가에 위치한 지하 6층, 지상 11층 규모의 H빌딩은 처음 문을 열 당시 지하 1층과 1∼3층을 1, 2평 씩 쪼개 상가 임대를 내줬다. 그러나 임대가 잘 되지 않자 분양받은 상점주들은 관리단을 구성해 2009년부터 건물 층마다 ‘통임대’를 내줬다. 그래도 매출이 시원치 않자 이번에는 아예 상가 전체 층을 통합해 2011년 2월 J사에게 임대를 줬다. J사는 같은 해 3월 이 건물의 1∼4층을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에게 임대를 내줬고 이곳은 단숨에 명동에서 가장 장사가 잘 되는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자 지난해 1월 150여 상점주 중 통합임대를 반대했던 20% 가량의 소규모 상점주 가운데 22명이 “우리가 동의한 적도 없는데 J사가 유니클로 측에 임대를 내줬다”며 유니클로 한국법인과 J사, 관리단을 상대로 2건의 소송을 냈다. 이 상점주들은 3.3m² 당 월 55만 원의 임대료를 받아왔지만 기존처럼 쪼개서 장사하면 평당 수익이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