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은 소형화·경량화가 목적"
세계적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무기를 1~2개 정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동북아 국제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방한한 그는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숨겨놓은 시설이 있어서 HEU를 생산할 능력이 된다고 본다"며 "다른 시설까지 가동해서 우라늄탄 1¤2개는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늘리겠다고 했는데 플루토늄은 더는 만들 수없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더 만들게 되면 우라늄이 될 것이고 소수의 폭탄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0년 방북해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본 그는 "시설은 매우 정교하고 현대적이었으며 아마도 가동되고 있었겠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며 "이후 북한의 연료가공 활동을 보고 추정하건대 다른 곳에도 비밀시설이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제3차 핵실험 목적에 대해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했는데 2006년 1차 핵실험은 성공하지 못했고 2009년의 2차 핵실험은 일부 성공적이었다"며 "이번에 다시 핵실험을 하는 것은 소형화와 경량화가 주된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핵무기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에는 성공을 했지만 ICBM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오래 걸릴 것"이라며 "많은 실험과 노력이 필요하고 그것을 하려면 수년 동안 수차례 로켓을 발사해야 할 것이고 ICBM을 개발하는 데까지는 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경수로 발전소에 대해서는 "실제 가동까지는 2년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한이 이 경수로를 안전하게 가동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텐데 안전하게 가동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에서 가동 중인 경수로도 봐야하는데 북한은 고립되어 있어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헤커 박사는 2010년 11월 초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방북해 처음으로 원심분리기 1000여 개를 갖춘 영변의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목격했으며 북한에 우라늄 농축 핵 프로그램이 가동 중이라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려 주목받았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