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기대 해안길에 세워진 박상호 회장의 시비
박상호 신태양건설 회장
박 회장은 시인이자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사회공헌 고액 기부자로 등록된 인물이다. 그의 시처럼 박 회장이 시공한 주요 건물은 부산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를 공동 시공했다. ‘2011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 작품으로 뽑힌 부산 사하구 다대동 아미산 전망대도 박 회장이 시공했다.
그는 2006년 계간 ‘열린 시학’에서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2009년에는 ‘동백섬 인어공주’라는 시집을 발간했다. 2010년 10월 한국바다문학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건축업이나 시 창작이 같다”며 “아름다운 건축물은 바로 문학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박 회장은 지난해 부산문화방송과 BS금융지주가 수여하는 제13회 부산문화대상 사회공헌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의대를 중퇴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울 때 주위의 많은 분들이 준 격려, 희망, 동기 부여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지역사회에서 성장한 기업이 수익을 지역 발전을 위해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신태양건설은 2010년부터 1년 수주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역 건설사로는 드물게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신용등급도 A0를 기록하고 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