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첫 해외방문지로 선택… 이란 핵개발 공동대응 논의케리 국무도 2월달 중동 순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잇달아 방문한다. 이들은 지난달 말 총선에서 간신히 승리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오바마 1기 때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회복하고 이란 핵개발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2기 정권 출범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이스라엘을 선택했다고 5일 보도했다. 정확한 방문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다음 달 20일경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기 때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번 방문으로 그는 리처드 닉슨,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에 이어 현직 대통령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다섯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최근 몇 년간 팔레스타인, 이란 핵 개발 등 중동 안보 문제로 적잖은 마찰을 빚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 취한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구와 시리아에 잇달아 공습을 가하는 등 주변 아랍국에 적대적인 노선을 고수해왔다.
두 정상은 2011년 백악관에서 가진 비공개 정상회담에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경 문제를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다른 나라라는 주장을 고수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중립적인 중동 외교정책은 2012년 9월 리비아 주재 미국 외교관 피살 사건으로 큰 변화를 맞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 테러세력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 직후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등 이스라엘 인접 아랍 국가도 방문해 중동외교 균형을 맞추기로 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