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사 명물 훔친지 3주만에… “과자 선물” 약속에 자진반납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제과사의 상징 조형물을 훔친 뒤 이를 돌려주는 대가로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들에게 과자를 선물하라는 요구에 과자 회사가 범인의 절도 책임을 묻지 않은 채 선뜻 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슈피겔 인터넷판은 지난달 초 독일 북부의 하노버 시에 본사가 있는 103년 역사의 제과회사 ‘발센’사가 자사의 상징물인 ‘골든 쿠키’를 도둑맞았다가 어린이들에게 쿠키를 선물하기로 약속하고 되찾았다고 5일 보도했다. 발센사의 정문에 걸린 골든 쿠키는 순금 20kg으로 만든 직사각형 쿠키 모양의 조형물. 하노버 시의 오랜 명물로 금 가격만 쳐도 약 11억7000만 원에 이른다.
지난달 초 발센사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은 경찰은 즉각 골든 쿠키 찾기에 나섰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스스로를 ‘쿠키 몬스터’라 칭한 범인은 얼마 뒤 조형물을 든 사진을 경찰서에 보내면서 “조형물을 돌려받고 싶으면 하노버 병원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과자를 선물하라”고 요구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