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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한영]안전운전은 즐거운 설 명절의 시작

입력 | 2013-02-08 03:00:00


김한영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

올해 설 명절에는 약 290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81.9%는 자가 운전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연휴가 짧아 작년 설에 비해 일일 이동인구가 약 580만 명으로 2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더욱 혼잡하고 사고도 늘 것으로 보인다.

고향길은 작은 몇 가지만 지키면 안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다.

첫째, 안전띠를 꼭 착용하자.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세 배나 높다. 우리나라 안전띠 착용률은 약 74% 수준으로 선진국의 95% 수준에 비하면 매우 낮다. 특히 우리나라는 작년 11월부터 전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된 만큼 올 설 연휴에는 꼭 안전띠를 착용하고 운행해야 한다.

둘째, 피곤하거나 졸음이 올 때마다 휴게소, 차량쉼터 등에서 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교통체증에 따른 장시간 운전으로 졸음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졸음운전에 의한 사고다. 졸음운전은 본인도 모르게 전방 상황의 인지능력과 반응속도를 현저히 떨어뜨려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피곤하거나 눈이 감기기 시작하면 꼭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쉬어가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통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은 주차 중에만 해야 한다. 최근 영상기기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방주시 태만 사고가 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전방주시 태만 사고가 약 14만 건이나 발생했으며 약 3334명이 사망(전체 사망자 대비 63.8%)했다. 주행 중 DMB를 시청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전방주시율은 50.4%로 음주운전(72%)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중 DMB는 반드시 끄고, 급한 전화는 졸음쉼터나 휴게소에 정차한 후 사용해야 한다.

즐거운 설 명절은 이러한 작은 몇몇 가지를 지키는 데서 시작된다. 연휴가 사고로 얼룩진다면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프로젝트를 국정과제로 선정해 다양한 교통안전 정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가 2007년 6166명에서 2011년 5229명으로 15%포인트 감소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작년에는 고령자 교통사고 증가 등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교통안전에 대한 국제적인 수준은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수가 2.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 29위(2010년 기준)로 최하위권이다.

교통안전 선진국은 정부는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함께할 때만이 가능하다. 이번 정부조직 개편 때 국토해양부가 국토교통부로 조직이 재편되면서 교통의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범정부적 차원에서 교통안전에 관심을 가지고 의식과 행태의 변화까지 수반하는 안전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국민 모두가 안전띠 매기, 운전 중 DMB 시청 안하기 등 교통안전 기본을 실천하는 데 동참한다면 향후 5년 안에 OECD 선진국 수준의 교통안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설 명절이 우리나라가 OECD 선진국 수준의 교통안전 국가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한영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