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7일 “(일본군이) 유괴하듯 민가에 들어가 위안부로 삼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와 관련해서도 “군이 직접 나서 위안부를 모집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고노담화 수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담화라는 형태가 괜찮은지를 포함해 전문가들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안 된다. 관방장관이 (고노담화 수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관점으로 인해 정치문제화, 외교문제화 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가 처음 총리를 지냈을 때인 2007년 3월 일본 정부는 각료회의에서 “정부가 찾은 자료 가운데 군이나 관헌(官憲)에 의한 이른바 강제연행을 직접 나타내는 기술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공식 결정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