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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착화탄 피워놓고 자살기도 뺑소니 피의자 구조

입력 | 2013-02-08 20:00:00


경찰이 자살을 기도한 뺑소니 피의자의 목숨을 구했다.

8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6일 오후 10시 45분께 부산 기장군에 사는 김모 씨(42)가 자신의 집에 착화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기도한 것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2일 오후 7시 15분께 해운대구 중동 과선교에서 차량 2대를 연쇄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그는 3명에게 상처를 입히고 500만 원 상당의 물적 피해를 낸 뒤 그대로 도주했다.

김 씨는 사건 다음날 추적에 나선 해운대경찰서 뺑소니팀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다른 폭력사건으로 집행유예 기간에 있던 김 씨는 마음에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방안에 착화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기도했다.

이때 담당조사관에게 "피해자에게 죄송합니다. 죽음으로 사죄할께요"라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이를 확인한 조사관 박성철 경사는 부산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신고했다.

김 씨가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기장지구대 경찰관은 신속히 출동해 잠겨진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김 씨를 해운대 백병원으로 후송했다. 다행히 김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의식을 찾았고 현재는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경사는 "집행유예기간이지만 피해자와 합의하면 크게 처벌받지 않는다고 설명해줬고 살아계신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생을 마감하는 것을 큰 불효라고 잘 타일러 집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