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새정부 1차 인선총리 후보자 정홍원… 靑 안보실장 김장수… 靑 경호실장 박흥렬
총리실장 태우고 운전석 앉은 총리 후보 “후보자님, 의전 차량을 타시지요.” “아닙니다. 제가 제 차로 모시겠습니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오른쪽)가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총리 지명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신을 마중 온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안전띠를 매고 있다. 정 후보자는 임 실장이 총리실에서 나온 의전 차량에 탈 것을 권유하자 “저도 30년 동안 운전을 했습니다”라며 고사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진영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 후보자는 30년간 검찰에 재직하면서 확고한 국가관, 엄격한 공사 구분, 원만한 인품으로 법조계에서 존경과 신망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로서의 높은 신망과 창의 행정의 경험, 바른 사회를 위한 다양한 공헌을 고려해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남 하동 출신인 정 후보자는 69세로 성균관대 법대를 나와 부산·광주지검장과 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4·11총선 때는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을 맡아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지명 직후 기자회견에서 “저 같은 보통사람을 중요한 자리에 세우겠다고 하는 당선인의 의중은 보통사람을 중히 여기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정확하게 (대통령을) 보필하고 바르게 보필하는 것이 책임총리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장관급으로 격상된 경호실장에 내정된 박 전 육참총장은 64세로 부산 출신이다. 육참총장 출신이 경호실장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3실장 체제인 청와대 인선에서 유일하게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실장 3명 중 2명이 ‘4성 장군’ 출신인 점도 이색적이다. 박 당선인은 설 연휴 직후 경제부총리 등 주요 국무위원과 대통령비서실장 등 나머지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비상대책회의에서 “박 당선인의 구상을 존중하지만 국민적 도덕기준에 맞춰 공직자로서의 품격도 살피지 않을 수 없다”며 “시간에 쫓겨 검증을 요식적인 행사로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