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할 때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여자들은 건강을 위해 생각을 달리해야 할 것 같다.
햇볕을 쬐면 여성의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일광욕이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확률을 20% 낮춰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모자 등으로 햇빛을 차단하면 효과는 줄어든다.
하버드대학 엘리자베스 아케마(Elizabeth Arkema) 교수는 '미국 간호사 건강 연구'에 참가한 23만 5000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2건의 연구조사 결과를 '류머티스 질환 회보'(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최근 발표했다.
첫 번째 연구는 1976~2008년까지 30~55세 여성 10만 6368명, 두 번째 연구는 1989~2009년까지 25~42세 여성 11만 5561명을 대상으로 각각 이뤄졌다. 2건의 연구에서 총 1314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확인됐다.
분석결과, 첫 번째 연구 참가자 중 햇빛이 많고 온화한 지역에 사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지역의 여성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번째 연구에서는 지역에 상관없이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이 비슷했다. 이에 대해 아케마 교수는 "두 번째 시험 참가자들의 나이가 대체로 젊어 자외선 차단제의 빈번한 사용으로 햇볕이 차단됐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풀이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관절 염증이 원인이다. 관절통과 함께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의료계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나라에서 골관절염에 이어 만성 관절염 중 두 번째로 많은 질병이며, 염증성 관절염 중에서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여자 환자가 남자보다 3~5배 정도 많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