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연패를 기록 중인 V리그 남자부 KEPCO가 설날에 감독을 교체했다.
KEPCO는 10일 “신춘삼 감독(사진)을 경질하고 이재구 선임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 3월 강만수 감독에 이어 KEPCO 사령탑에 오른 신 감독은 2011∼2012시즌 팀을 창단 이래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초 승부조작 파문으로 주전급 선수 4명이 영구제명되면서 그 후유증에 시달렸다. 신 감독은 새 얼굴을 영입하며 팀을 리빌딩했으나 전력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 19연패 포함 1승21패를 기록했다. KEPCO는 “최근 계속된 연패 책임이 전적으로 신춘삼 감독에게 있지는 않지만 더는 배구팬과 KEPCO 직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없어 불가피하게 시즌 중 감독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시즌이 끝난 뒤 지도자로서의 역량, 대외 이미지, 배구계 안팎의 평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5월 자유계약시장(FA)에서 우수선수 확보에 나서는 등 배구단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