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달 ‘콘클라베’ 열어 선출…스콜라-쇤보른 대주교도 물망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퇴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누가 후임이 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첫 흑인 교황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유력 후보군 중 현재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나 출신의 피터 코드워 아피아 턱슨 추기경(65)을 외신들이 ‘선두 주자’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추기경단의 ‘슈퍼스타’로 불릴 정도로 추기경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추기경들은 그를 ‘교회의 세계화’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자 다양한 종교와 소통할 수 있는 인물로 꼽고 있다. 다만 흑인 교황에 대해 얼마나 많은 추기경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통 이탈리아 출신으로는 안젤로 스콜라 밀라노 대주교(72)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다만 ‘이제는 가톨릭교회가 유럽의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소장파 추기경이 많은 것이 그의 당선에 걸림돌이다.
AP통신은 지난 100여 년간 19명의 가족과 친척이 대주교 및 사제를 지낸 가톨릭 집안 출신의 오스트리아 빈의 대주교 크리스토프 쇤보른(68)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캐나다 퀘벡 교구의 마르크 우엘레 대주교(69)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았다.
호르헤 마리오 베르호훌리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77)와 전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인 인도 출신 이반 디아스 추기경(77)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후임 교황은 80세 미만 추기경만이 참가하는 교황 선출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에서 선출한다. 현행 교회법에 따르면 교황은 전 세계 180여 명의 추기경 중 만 80세 미만인 120명 이내의 추기경단이 선출한다.
투표는 이른바 ‘교황식 선출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전에 입후보하거나 추천된 후보는 없고, 3분의 2 이상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투표에서 교황이 결정되지 않으면 투표용지에 화공약품을 섞어 태워서 검은 연기가 나도록 하고, 교황이 선출되면 투표용지만 태워 흰 연기가 나게 한다.
정진석 추기경은 만 82세로 다음 달 중순경 소집될 콘클라베에는 참석하지 못한다.
[채널A 영상] 차기 교황 선출 비밀회의는 언제?
백연상·김갑식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