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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매달 색다른 별미… 신안이 맛있다

입력 | 2013-02-13 03:00:00

3월 간재미-4월 홍어-6월 병어-8월 민어… 제철 수산물 축제 눈길




‘3월에 간재미, 4월엔 홍어, 6월에는 병어….’

전국에서 섬이 가장 많고 갯벌이 잘 발달한 전남 신안군이 제철 수산물을 주제로 연중 작지만 알찬 축제를 마련한다.

신안군이 개최하는 수산물 축제에는 ‘과학’이 담겨 있다. 관광, 문화, 예술 등 일반 축제와는 달리 수산물 축제 일정을 정할 때는 어느 어종이 어느 물때에 많이 잡히는지를 예측해야 한다. 바다의 조류는 달과 연결돼 있다. 그래서 바다에서 이뤄지는 일은 음력으로 계산한다.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조금, 사리 등 물때에 맞춰 작업을 한다. 간재미는 3월에 잡히는 것이 살이 탱탱하고 부드럽다. 신안군은 다음 달 16, 17일 도초면 화도 물양장 일대에서 ‘제1회 간재미 축제’를 연다. 4월 27, 28일에는 ‘제6회 신안 홍어 축제’가 흑산도 예리항에서 열린다. 홍어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고 홍어 썰기 대회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흑산 홍어는 신선한 회로도 먹지만 삭혀 먹을 때 코끝을 쏘는 특유의 맛을 낸다.

6월 1∼9일에는 병어의 고장인 지도읍 송도에서 병어 축제가 열린다. 신안 해역에서 잡히는 병어는 살이 탱탱하고 비린내가 적다. 해마다 열리는 병어 축제 기간에는 전국에서 15만 명의 식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병어는 신안군의 대표 수산물로 자리매김했다. 8월 3, 4일에는 임자면 대광해변에서 민어 축제가, 9월 14, 15일에는 장산면에서 왕새우 축제가 각각 열린다. 은회색 빛깔을 띠는 민어는 8월에 떼로 몰려와 9월 초까지 전국 수요량의 90%가 신안 바다에서 잡힌다. 10월 12, 13일에는 전국 유통량의 60%를 차지하는 새우젓 축제(지도읍 젓갈타운)가, 11월 2, 3일에는 뻘낙지 축제(압해읍)가 각각 열린다. 연중 잡히는 신안 낙지는 11월에 ‘가을낙지’로 절정을 맞는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달을 연관지어 축제시기를 정하는 자치단체는 신안밖에 없을 것”이라며 “축제의 맛과 멋, 그리고 과학이 깃든 수산물 축제에 오면 입과 눈이 즐겁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