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스프링캠프에 무슨 일이?
수더분한 외모의 한 흑인 할아버지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차려진 넥센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얼핏 보면 동네 야구광 할아버지가 집 근처 야구장에 산책나온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만한 장면.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그 할아버지에게 무심한 시선을 건넬 때, 딱 한 선수가 그 노인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김병현이다. 그는 그 할아버지가 누군가에게 인사를 받는 모습을 보자마자 주변 동료들에게 귀띔했다. “텍사스 론 워싱턴(61) 감독이네.”
워싱턴 감독은 2006년 말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사상 최초의 흑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텍사스가 2012시즌에 앞서 1년 남은 워싱턴 감독과의 계약기간을 미리 2년 연장했을 정도로, 신임이 깊다. 때마침 넥센의 캠프지가 텍사스의 전용구장인 레인저스볼파크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