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원 연세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 지식경제부 바이오/폐기물에너지 PD
따라서 바이오매스가 풍부하나 이용기술이 열악한 외국에서 바이오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해외 원유·가스광구를 개발하고 외국 유연탄광산을 확보하는 것과 똑같은 논리이다.
바이오에너지 생산기술은 매우 다양하지만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생산공장은 원천기술, 엔지니어링, 다양한 시공경험과 함께 플랜트 기술력을 요구한다. 바이오매스 원료의 다양한 전처리, 복잡한 반응, 그리고 최종생성물의 분리 등의 일관 공정이 석유화학 플랜트공정과 유사성이 있다.
비식용 바이오매스로부터 수송용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원천기술은 선진국이 물론 앞서 있지만 현재 가스·석유와 비교하여 경제성을 가지는 상용화된 기술은 아직 선진국에도 없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상용화 전 단계인 대규모의 바이오알코올 실증연구시설을 여러 개 가지고 있으므로 2, 3년 내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 것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수준에 뒤지지만 기초·원천기술연구에 이어 파일럿 규모의 시제품 개발을 수차례 시행하였으며 비식용 바이오매스로부터 하루 1t 이상의 바이오알코올을 생산하는 실증 연구개발(R&D)을 민관합동으로 기획하고 있다. 작년 12월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5년 동안 2500억 원 지원 내용의 바이오매스(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물, 폐목재, 해조류 등) 이용 바이오화학 육성계획’은 이런 시대적 흐름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현재 전 세계에 수없이 존재하는 석유·화학공장들은 석유자원이 고갈되는 가까운 미래에 바이오매스 이용공장으로 점차 변신할 것이다. 이 말은 현재는 존재하지 않지만 바이오매스 관련 플랜트 건설과 관련 엔지니어링 산업이 미래에 일어날 것이란 의미이다. 플랜트 산업과 연관성이 깊은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연료 생산공정의 원천기술을 확보하여 한국의 수준 높은 플랜트 건설기술과 연결하면 미래의 한국형 모델산업을 만들 수 있다. 국내 유수 기업들이 동남아, 남미, 북미, 시베리아 등 바이오매스 원산지에서 순수 국산기술로 바이오연료 해외플랜트를 건설하는 날을 그려본다.
박진원 연세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 지식경제부 바이오/폐기물에너지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