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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마트 계산원 아내 “여보, 그냥 가져가”

입력 | 2013-02-13 03:00:00

남편 신용카드 결제후 취소… 45만원어치 빼돌려 입건




지난해 11월 24일 오후 10시 반경 강원 춘천시 퇴계동의 한 대형마트. 계산원 김모 씨(41·여)는 한 손님이 구입한 8만 원 상당의 물건값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잠시 후 그 손님이 물건을 담는 사이에 카드 결제를 취소했다. 손님은 돈을 지불하지 않은 물건을 챙겨 유유히 자리를 떴다.

문제의 손님인 권모 씨(39·학원강사)와 계산원 김 씨는 ‘부부 사이’였다. 둘은 지난해 12월 18일까지 같은 수법으로 6차례에 걸쳐 45만 원 상당의 물품을 빼돌렸다. 이들이 훔친 물건은 커피 맥주 갈빗살 마요네즈 김치 등 생필품이었다.

이들 부부의 ‘짜고 치는 고스톱’ 행각은 지난해 12월 결제 취소가 잦은 점을 이상하게 여긴 마트 측의 문제 제기로 꼬리를 잡혔다. 김 씨는 마트 측의 추궁에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다 계산원을 그만뒀으나 경찰 수사를 받고 시인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순간적으로 생각을 잘못해 물건을 훔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가 직업을 갖고 있어 생계형 절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가짜 결제로 생필품을 훔치는 게 상습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경찰서는 12일 이들 부부를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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