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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겨냥한 ‘애플 유료 앱’ 공략 통했다

입력 | 2013-02-13 03:00:00

어린이책 ‘레이의 소방서’ 해외서 더 인기있는 비결은?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돼 37개국 어린이들에게 인기몰이 중인 ‘레이의 소방서’의 소방차 친구들. 연두세상 제공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책이 있다.

출판사 연두세상의 ‘레이의 소방서’다. 소방서의 총대장이 된 통합지휘차 ‘레이’와 소방차 친구 11명을 주인공으로 총 11권으로 기획된 어린이 책이다. 2010년에 나온 1권부터 곧 출간될 5권까지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홍콩 등 37개국의 어린이 독자를 만났다. 애플사에서 먼저 아이패드 앱스토어 메인 화면에 이미지 사용 요청을 해오기도 했다.

인기 비결은 플랫폼에 있다. 출판사는 2010년 12월 종이책 출간과 동시에 애플 유료 애플리케이션으로 콘텐츠를 제공했다. 국내 대형 아동출판사들보다 발 빠르게 태블릿PC 시장을 공략한 것. 이 시리즈는 2011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디지털 아동도서’ 분야에 출품했고 현재 해외 도서 판권과 애니메이션 제작, 캐릭터 상품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연두세상은 이 시리즈만 만들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 광고대행사에서 20년 넘게 일한 AE(Account Executive), 경제전문지 기자 출신 등 5명이 의기투합해 아이패드로 보는 아동서적을 만들기 위해 2010년에 출판사를 차렸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던 아이패드 바람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친근한 소방차를 소재로 찾아냈다. 조건희 이사는 “이탈리아와 홍콩, 일본과 미국 등 소방서의 협조를 받아서 견학을 하고 캐릭터와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리즈는 기획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구급차는 ‘앰비’, 배연차는 ‘벤트’, 소방헬기는 ‘헬릭스’ 등 모두 외국식 이름을 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번역 지원 사업에 선정돼 중국어와 일본어로도 번역해 냈다.

이 시리즈의 아이패드용 가격은 3.99달러, 아이폰용은 1.99달러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130건, 중국에서 100건, 영국에서 30건 넘는 1일 다운로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출판사 연두세상은 “보편적이고 경쟁력 있는 소재만 찾으면 애플리케이션으로 진출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