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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1년 80억원 돈잔치 시동… 추신수, 신시내티와 계약

입력 | 2013-02-13 03:00:00

역대 한국인 두번째 연봉… 올시즌 뒤 자유계약선수땐 ‘박찬호 몸값’ 넘어설수도




동아일보DB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사진)가 ‘연봉 80억 원의 사나이’가 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돈 잔치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추신수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다년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의 뒤에는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가 버티고 있다. 예전 박찬호가 텍사스와 했던 대형 계약(5년간 총액 6500만 달러)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P 등 미국 언론은 12일 신시내티와 추신수가 1년간 737만5000달러(약 80억 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90만 달러보다 50.5% 인상됐다.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갖고 있는 추신수는 800만 달러를, 구단 측은 675만 달러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양측은 연봉 조정 청문회까지 가는 번거로움을 피해 절충안을 택했다.

추신수의 연봉은 2006년 박찬호(1550만 달러)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뛴 한국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김병현(넥센)은 2005년에 657만 달러를 받았다.

추신수는 성공한 메이저리거들이 걸어간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2001년 시애틀 산하 루키 리그에서 출발한 추신수는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08년 클리블랜드에서 첫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뛰었다. 그해 그의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이나 다름없는 39만400달러였다. 2009년과 2010년에도 최저 연봉에 가까운 금액을 받았지만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은 첫 해인 2011년 397만5000달러까지 연봉이 뛰었다.

추신수가 초대형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올 시즌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말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로 이적한 추신수는 올해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서게 된다. 익숙했던 우익수에서 낯선 중견수로 보직을 옮기는 것에 대해 미국 언론은 계속 의문을 던지고 있다. 역으로 추신수가 중견수로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그의 앞길에는 ‘초대박’이 기다리고 있다.

추신수처럼 20홈런-20도루에 3할 타율을 기록할 만한 호타준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 불고 있는 선수 몸값 인플레 현상도 추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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