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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차 핵실험]아리랑 2, 3호 현장사진 확보 못해

입력 | 2013-02-13 03:00:00

핵실험 전후 한반도 통과




12일 오전 11시 58분경. 강원 원주 지진관측소의 관측장비에 비상음이 울렸다. 리히터 규모 4.9의 지진파가 감지됐다는 신호였다.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정확한 지진 발생시간은 오전 11시 57분 50초, 진앙의 위치는 ‘북위 41.28도, 동경 129.06도’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부근으로 파악됐다.

낮 12시 16분경 강원 고성군 간성관측소에 설치된 음파측정기에서 공중음파가 관측됐다. 보통 핵실험으로 인공지진이 발생할 경우 1분 이내에 지진파가 관측소에 도달하고, 20분 이내에 공중음파 신호가 도착한다.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물질을 확인하면 핵실험 여부가 보다 명료해진다. 미군의 핵실험 감지기 WC-135 정찰기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핵실험 뒤 암반균열 등을 통해 외부로 유출된 크립톤, 제논 등을 탐지해 핵실험의 ‘결정적 증거(smoking gun)’로 삼는다.

그러나 정부가 50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다목적 실용위성 2기는 북한 핵실험 직후 현장 사진을 확보하지 못했다. 아리랑 2호는 약 2600억 원, 아리랑 3호는 약 2400억 원을 들여 개발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오전 10시 10분경 아리랑2호, 오후 1시 27분경 아리랑 3호가 (핵실험장을) 촬영했지만 오전은 구름 때문에 유효영상을 확보하지 못했고, 오후엔 지하에서 핵실험을 해 촬영한 영상으론 판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