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를 살펴보면, 안 전 후보는 지난해 11월 23일 후보직을 내려놓고 자진사퇴하기 전 자체 여론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안 전 후보는 지난해 10월 11·18·24일, 11월 7·9·13·14·16·19일 등 총 9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비용도 상당한 액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 전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에 선거비용으로 큰 돈을 지출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이처럼 큰 금액을 연이어 투입한 것은 당시 여론조사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10월 11일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10월 18일도 안 전 후보가 대통령권한 축소·공천권 포기·의원특권 폐지 등 정치개혁안을 내놓은 직후였다.
이어 10월 24일은 안 전 후보가 내놓은 국회의원 정원 축소 공약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증폭되던 시기였으며, 11월 7일은 안 전 후보가 문 의원과 단일화협상을 개시한 이튿날이었다.
11월 9일은 안 전 후보와 문 의원의 측근들이 새 정치 공동선언 실무팀 2차 협상을 벌인 날이었다. 11월 13일은 양측의 단일화 실무협상이 한창이던 시기이고, 11월 14일은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양측 간에 파열음이 커지던 시점이다.
결국 안 전 후보는 후보직 사퇴를 결정하기 전 대선국면의 분수령이 되는 시기마다 조사를 실시해 여론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했던 셈이다.
이 외에도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자료에서는 안 전 후보의 선거운동 과정을 돌이켜볼 수 있는 지출내역이 다수 확인됐다.
안 전 후보 캠프는 총 13억 46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동원했고 이 가운데 13억 1000여만 원을 지출했다. 안 전 후보 본인은 약 8억 원을 캠프에 출연했다. 후원회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5억 4000여만 원 정도였다.
지출 면에서는 선거사무소를 마련하는 데 가장 많은 돈이 들었다. 사무실을 빌리고 안팎을 꾸미는 데 4억 원 가량이 든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후보자 홍보물 제작·발송에도 2억여 원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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